<20200226_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입장>

1. 택배노동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택배업무의 특성상 감염 위험이 대단히 높을 뿐 아니라 택배노동자가 감염될 경우 국민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는 문제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배노동자들에게는 가장 초보적인 마스크와 손소독제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 등 택배노동자는 특수고용노동자라는 이유로 안전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2. 이에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조합원, 정부, 각 택배사에 아래의 사항을 요청드립니다.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합니다.

첫째, 면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택배배송이 불가피한 상황이므로 안전한 배송대책이 필요합니다.

둘째, 관련 정보의 신속한 공유를 통하여 감염병의 확산을 미연에 방지해야 합니다.

셋째, 택배노동자에 대한 안전대책 및 생계대책을 정부와 택배사가 책임지고 마련해야 합니다.

택배노동자에 대한 안전대책을 정부와 택배사가 책임지고 마련해야 모든 택배노동자들이 불안과 공포로부터 벗어나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을 막는데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3.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 대책을 수립할 것입니다.

첫째, 노동조합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와 택배사가 적극적 대책을 수립한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입니다.

둘째, 조합원들은 대면접촉을 통한 택배배송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코로나19 관련 폐쇄건물에 대해서는 즉시 배송을 중단할 것입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비대면배송을 실시합니다.

셋째, 모든 조합원들은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한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할 것입니다.

넷째, 일터를 벗어나서 진행하는 노동조합 차원의 모든 행사, 집회 등을 잠정 중단합니다.

4. 각 택배사들에 요청합니다.

현재까지 택배사들의 대응은 대단히 실망스러운 상황입니다. 감염증의 급속한 확산, 예방물품의 품귀현상 등 예방대책을 세우는 데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실제 현장에서 택배사의 대응은 노동부의 사업장내 준수사항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도의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이 노동조합의 판단입니다.

각 택배사들은 정부가 위기경보를 ‘위기대응’에서 ‘심각’단계로 격상한 데 걸맞게 지금이라도 적극적 대책을 강구하기로 촉구합니다.

첫째, 면대면 접촉을 통한 배송을 즉시 중단하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코로나19 관련 폐쇄건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택배기사에게 제공하고 즉시 배송을 중단해야 합니다.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하여 폐쇄된 건물에 대한 정확한 배송지침이 부재하여 이미 도착한 상품에 대해서는 배송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오늘 서울시는 신천지교회 관련 시설을 폐쇄한다고 하였으나 이에 대한 정보 및 현장의 배송지침은 없는 상황입니다.

셋째, 허브 및 서브터미널 모든 시설을 매일 소독할 것을 요청합니다.

넷째, 택배사는 모든 택배기사들에게 마스크 및 손소독제를 지급하고 매일 출근시 발열체크를 시행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주십시오.

다섯째, 자가격리 대상자 또는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택배사들은 택배노동자들의 생계문제를 우선 책임져야 합니다.

5. 정부에 요청합니다.

특수고용노동자를 비롯한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정부의 여러 가지 적극적 대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특수고용노동자 및 비정규직노동자의 안전대책 및 생계대책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 대책마련을 촉구합니다.

첫째, 정부는 자가격리 상태의 노동자에 대한 생계보장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유급휴가 지원대상에 특수고용노동자가 포함될 수 있도록 정부는 신속히 대책을 마련하여 택배노동자들이 생계위협에 의한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모든 택배사업장에 대한 안전관리 수칙을 마련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감독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택배사의 대응은 사실상 요식행위에 그치고 있으며 택배노동자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대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차원의 강력한 통제와 현장실사만이 이를 통제할 수 있습니다.

셋째, 마스크 및 손소독제 등의 공급을 원만하게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정부차원에서 수립해야 합니다.

6. 고객여러분들에게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모든 조합원들은 고객들의 일상생활의 불편이 없도록 정상적인 배송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택배배송시 면대면 접촉을 피할 수 있는 배송방안을 택배주문시 배송메세지를 통해 남겨주시길 간곡하게 요청드립니다. 택배를 수령할 수 있는 위탁장소 등을 알려주신다면 택배노동자들은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첨부> 현황

○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택배노동자의 안전문제가 심각히 대두되고 있음.

○ 택배노동자들은 마스크, 손세정제 등도 구비하지 못한채 배달하는 경우가 태반이며, 몇몇 택배노동자들만 개인사비로 마스크를 구비해서 착용하고 있음.

○ 우체국 택배만 노동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을 뿐, CJ대한통운을 비롯한 민간택배사들은 마스크 지급, 손세정제 구비 등의 기본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음. (일부 극소수 현장에서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으나 그 수량도 턱없이 부족한 1주일에 1~2장에 불과한 실정) 심지어 화장실에 비누조차 구비되어 있지 않은 열악한 상황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의 택배현장도 크게 다를 바 없음. 불안감이 큰 대구경북지역 택배노동자들도 대부분 개인사비로 마스크를 구입하여 착용하고 있는 실정.

○ 택배사들의 택배노동자들이 모여있는 터미널에 대한 상시적인 소독, 열감지기 설치 등의 자체 방호계획은 전무한 상황임. 그나마 대구경북지역의 일부 터미널의 경우 체온계를 통한 열체크만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임.

○ 더욱 심각한 것은 신천지 관련 건물 등 감염위험성이 높은 지역의 정보가 공지되거나 공유되지 않아 택배노동자들이 아무런 대처를 할 수 없다는 사실임. 또한, 면대면 접촉 금지, 폐쇄되거나 감염위험성이 높은 지역에 배송금지 등의 정확한 조치가 택배노동자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어 택배노동자들 스스로가 판단하고 결정해야 어처구니 없는 상황임.

○ 사실상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택배사들의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고, 대면 접촉도 많고, 광범위한 지역을 돌아다니는 택배노동자들의 거의 무방비한 상태로 안전을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임.